11일, 수원교구 안양대리구 금정본당(주임 박상호 신부)에서 11시 교중미사 중 세례식이 열렸다.
이날 본당의 새 식구가 된 33명(첫영성체 포함 36명) 중 2명의 세례자는 소중한 인연을 나눈 대부를 세웠다. 바로 본당 내 환자돌보미회 회장 강종선(안드레아·75)씨다.
2011년 설립된 환자돌보미회는 본당 내 독거노인과 환자들의 말벗이자 심신 안정의 도우미가 돼주는 봉사 단체이다. 환자돌보미회는 독거노인과 환자들이 있는 가정, 요양원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가사 일을 돕는 등 누구보다 가까운 이웃이 돼왔다.
2명의 세례자와 강 회장도 환자돌보미회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강 회장을 비롯한 환자돌보미회 15명 회원들은 세례자들이 예비자교리를 받는 동안에도 생활 속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등 곁에서 도움을 줬다.
세례식 중 강 회장은 대자들의 이마 위에 성수가 부어지는 순간, 그들 뒤에 서서 머리를 받쳐주며 함께 기도했다.
“기쁨과 감사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자신의 여건 때문에 우울과 고독에 빠져있던 이들이 환자돌보미회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와 활기차게 새 삶을 살아나가는 것을 보면 기쁨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지요. 더러는 저희가 집에 오길 기다리며 집 앞에서 저희를 맞아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시는 분들을 보면 저희도 힘이 납니다.”
세례식이 막바지에 이르고, 세례식을 주례한 본당 주임 박상호 신부가 세례자의 머리에 미사포를 얹고 안수기도를 했다. 대자의 어깨에 손을 얹은 강 회장의 얼굴에도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대부 강 회장에게서 초를 건네받은 두 명의 대자는 이제 신앙인으로서 거듭났다.
세례식 후, 자신이 속한 구역반원들과 신앙을 얻은 기쁨을 나눈 세례자들은 대부 강 회장은 물론, 세례식에 참석한 환자돌보미회 회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몸이 아픈 아내와 함께 환자돌보미회 회원들을 만나왔던 한 세례자(요아킴·70)는 “가톨릭의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좋아 신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평소 곁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고 친절하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눠준 환자돌보미회 회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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