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봉사를 시작한지가 어느덧 3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어느 날 저에게 “사목회장을 맡아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에 놀라 무슨 대답을 드려야할지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제가 과연 이 큰 봉사직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하고 주님께 끊임없이 기도를 드렸고, 주님께서는 ‘네 믿음이 왜 그리 약하단 말이냐?’하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총회장 직분이었습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너무나 많아 이러한 일들이 있을 때마다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진정 내 마음속에 하느님 말씀과 사랑이 있어야 신자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와 대화를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신부님께서 “성당과 교육관 구조를 변경해야겠다”고 신자들에게 알리고 “일을 추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신자들과 봉사자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모든 일이 잘 될 수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에 전 신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쾌적한 성당과 교육관을 건립했으며, 이는 모든 신자들의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성당에 크고 작은 일들을 진행하면서 신앙심과 사랑이 더욱 커져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봉사는 ‘사랑’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조건 없이 자신을 상대방에게 내어주는 것이며, 우리의 사랑이 우리가 사랑하는 상대방의 내면에도 사랑을 일으키리라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사랑은 믿음의 행위이고 믿음이 적은 사람은 사랑도 클 수가 없습니다.
진정 ‘봉사는 사랑’입니다. 하느님 일을 하다보니 제 자신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떠한 일이 생기면 ‘하느님 보시기에 올바른 일인가’를 판단하기보다 인간적인 마음이 앞서 ‘위로만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직분이 높을수록 낮은 자세로 일을 해야 마음이 편안해짐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주님께 ‘낮은 자세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립니다. 직분이 높을수록 신자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대하는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자연적으로 주님께서는 저에게 행복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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