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행복해져라!’에서는 ‘더욱 아픈 사람들, 자살 유가족’이라는 주제로 한 사람이 자살하면 가족들과 지인들은 아픔의 순간에 놓이게 되며, 그들은 다시 자살을 할 가능성이 높은(high-risk) 그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자살에 대해 터부시하는 사회적 편견은 평생을 편하게 말 못하고 살아갈 유가족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자살 유가족의 치유과정이 다른 이들보다 더딜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것은 단지 자살 유가족만의 아픔만은 아닙니다. 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모든 유가족들에게도 치유의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필요한 것은 ‘연대’입니다. 유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서로의 아픔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받아들여줄 수 있는 따뜻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배려와 위로만이 사람들의 아픔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앞서 자살 유가족을 지지하기 위해 ▲자살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원하는 만큼 표현하게 한다 ▲고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친절하게 행동하며 계속해서 지지해준다 ▲지역의 자살유가족 자조모임을 찾는다 등의 지침을 조언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별가족들을 지지하기 위해서도 이 조언은 유효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유가족 자조모임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정서적 경험이나 심리적 어려움을 터놓고 말하는 자리를 찾기 쉽지 않았고, 이에 대한 절대적인 필요성도 유가족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사별가족을 위한 해바라기 슬픔 돌봄 모임’을 시작합니다. 자살 유가족에 국한되지 않고 소중한 이를 잃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끌어안고, 작은 위로를 얻고, 심리적 어려움에서 벗어나 희망적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족과 사별 후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이 대상이며, 10월 11일~12월 20일 격주 금요일 오후 7~9시 서울 명동 평화빌딩 별관 201호에서 진행됩니다. 선착순 10명 마감이며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됩니다.
일정은 ▲10월 11일 해바라기 슬픔 돌봄 모임 안내 및 유족의 심리 ▲10월 25일 슬픔 곁에 머물기1/ 영화와 함께 하는 내적 여정 ▲11월 8일 지금-여기에/ 마음과 신체 돌봄 마음 챙김 명상 ▲11월 22일 심리적 외상의 이해와 치유/ 정서조절 훈련 ▲12월 6일 슬픔 곁에 머물기2/ 영화와 함께 하는 내적 여정 ▲12월 20일 터널 건너기/ 기도와 나눔 등으로 진행됩니다. 사별가족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 드립니다.
※문의 02-318-3079, www.3079.or.kr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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