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성당 관련 기사나 북한 관련 교육 과정 등에서 북한 천주교에 관한 내용을 들었던 신자들의 질문이다. “북한에는 천주교 신자가 있나요?”
“북한에도 천주교 신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곳에는 우리와 다른 모습이지만 우리보다 더 근본적으로 하느님과 가깝고 체험을 통한 기도가 가능한 신앙인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족하기 때문에 당연히 제대로 된 신앙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질문은 아니었으면 한다.
유다인들의 선민의식은 타민족에게 하느님의 은총, 축복이 허락되지 않길 바라는 질투, 시기를 바탕으로 했다. 혹 우리에게도 하느님에 대한 독점욕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느님은 모든 민족을 사랑하신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는지 모를지라도. 우리는 더 많은 사랑 안에서 북한을 바라보고 그들 안에 주님 사랑이 가득하길 기도하면 좋겠다.
우리 민족 스스로 신앙을 선택했다는 것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가! 북한 주민들도 내재된 하느님의 사랑을 표현하는데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때가 오길 기대해 본다.
기록에 의하면 분단 이후 천주교 관련 처형·처벌 사건이 빈번했다. 지하에 숨어든 신앙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 최근 안성 하나원에 입소한 한 소녀는 할머니로부터 수도생활과 기도에 관해 배웠고, 자신도 수도자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 소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북한 내 신앙인들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북한에도 천주교 신자가 있으며, 그들에 대한 하느님 사랑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을 거쳐 오는 동안 세례를 받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생각보다 많아지고 있다. 길림교구 사제들을 통한 신앙교육은 그들에게도 근본적인 하느님 사랑에 대한 신앙이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개신교처럼 적극적으로 탈북과정에 개입하지 않아도 세례를 받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북한에도 신앙인들, 또 신앙을 원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이제는 북한에도 천주교 신자들이 있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돕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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