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50주년을 기념하며 교구가 추진하는 각 분야 사목 활동들은 보다 세분화, 전문화돼야할 것이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과제로 우선 ‘교구 문화센터’(가칭)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수원교구는 한국교회 내에서 비교적 우수한 사목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교구 가톨릭문화의 구심점이 없는 실정이다. 이른바 가톨릭문화센터는 지역민들이 교회를 보다 가깝게 느끼고 가톨릭의 우수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된다. 또 ‘평생학습의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교양을 다양하게 갖추도록 돕는 장으로서 유용하다.
특히 디지털사목은 새로 개척해야할 분야가 아니라 이미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분야다. 교구민들이 사제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이 마련된다면, 교구 현안과 지역사회 주요 문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 안에서 실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찾아가는 사목’의 형태다. 현대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고려해 그들의 눈높이와 문화 등에 맞춰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특히 신자들의 신앙생활이 ‘열심’과 ‘냉담’ 양극화 경향을 보이는 현실에서, 생활 여건 상 본당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신자들이 사목대상에서 제외되는 결과가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많은 경우 사목의 실효성을 언급할 때 사제들의 역량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반면 현재 수원교구 사제들에게는 사목현장에서 요청되는 역량과 사제 개인을 위한 평생교육의 혜택이 충분히 주어지진 못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사제들을 위한 문화, 교양 교육을 포함한 사제평생교육을 체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별도의 통합적 사제평생교육원(가칭)을 둔다면 사목뿐 아니라 사제 개인생활에서 필요한 내·외적 교육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복잡다단한 사회 현실 안에서, 교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구성원들이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사목 구조로의 변화 또한 필요하다. 교구 차원의 사목정보센터(전문 사목연구소)를 설립, 이 센터를 교구 내 교회적, 사회적 상황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현실에 맞는 사목정책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구심점으로 활용한다면 분야별 사목활동은 더욱 효율적으로 펼쳐질 수 있다.
나아가 풍부한 사목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타교구와의 나눔에도 적극 힘쓰는 것도 수원교구의 몫이다. 나눔의 노력이 전국 각 교구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동아시아 선교센터’(가칭) 설립 등으로 구체화된다면, 아시아 및 세계 복음화를 위한 밑거름을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수원교구가 ‘아시아 복음화의 한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한국 신앙 토착화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그리스도사상연구소를 아시아 신학 연구의 구심점으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것도, 교구가 설정 50주년에 실천할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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