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성월.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죽임을 당한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본받고 신앙쇄신의 계기로 삼고자 노력하는 시기다. 이에 교구는 다양한 순교자신심 예식을 마련, 신자들이 순교자신심을 통해 그 안에 담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는 특히 순교자성월 신심예식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순교자의 밤’이다. 교구 전례위원회가 각 본당에서 ‘순교자의 밤’을 더욱 성대히 준비할 수 있도록 「순교자의 밤 예식서」를 마련했다. 교구 설정 50주년과 신앙의 해를 맞아 진행 중인 ‘잘 섬기겠습니다’ 영성운동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 예식서는 ‘하느님을 더욱 잘 섬기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순교자의 밤’은 이미 오래된 한국교회의 신심예식으로 성지 및 여러 본당에서 시행돼왔지만 「순교자의 밤 예식서」의 마련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산성지는 28일 오후 8시 구산성지 순교자묘역에서 ‘순교자의 밤’을 진행한다. ‘순교자의 밤’은 본당들에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모든 순교성인을 주보로 하는 평택대리구 궁리본당도 8월 31일 오후 7시30분 본당설립 15주년과 순교자성월 전야를 맞아 ‘순교자의 밤’ 예식을 거행했다.
또한 교구는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가 많아 순교정신을 기억하고 배우기에 좋은 지리적 특성을 잘 살리고 있기도 하다. 교구에 자리하고 있는 성지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순교자의 영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교구 내 각 성지는 9월 중 순교자현양대회를 준비해 신자들의 순교자현양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에 성지선포 15주년을 맞는 남한산성순교성지는 14일 오전 10시30분 성지 야외미사터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순교자현양대회를 열고 감사음악회를 진행한다. 수리산성지도 28일 오전 10시 ‘최경환 성인 순교 174주년 현양대회’를 연다. 또 가장 많은 성지가 위치한 용인대리구는 성지마다 각 지구별 순교자현양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용인대리구 이천지구는 8일 어농성지에서, 동부지구는 22일 양근성지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열 계획이다.
신앙의 해인 올해 순교자성월은 순교자신심 함양과 더불어 전대사의 은총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순교자현양대회나 ‘순교자의 밤’ 예식에 참여하는 이들은 예식에 참여 후 주님의 기도와 승인된 신경을 바치는 신앙고백, 그리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사도들이나 수호성인들에 대한 화살기도를 바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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