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시원해라!”
어깨와 등을 주무르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척 봐도 전문가의 손길이다. 시각장애가 있는 이 안마사들은 안마를 받으며 밝아지는 어르신의 표정은 볼 수 없다. 하지만 안마하는 내내 저도 모르게 ‘시원하다’고 연발하는 어르신의 감탄사에 함께 표정이 밝아진다. 8월 29일 오전 10시 수원대리구 동수원본당에서 열린 ‘어르신 무료 안마’의 모습이다.
이날 동수원본당을 찾은 안마사들은 시각장애인으로 전문적으로 안마를 배운 안마전문가들이다. 신자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이들은 정부의 안마바우처사업 홍보 기간을 활용해 본당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안마에 나서고 있다. 비록 복지대상자를 위한 바우처사업 홍보를 목적으로 방문하기는 했지만 최대한 많은 어르신들이 무료로 안마를 받을 수 있도록 정성껏 안마한다.
다른 복지시설에서도 홍보활동을 하고 있지만 동수원본당 이외에도 화서동·인계동본당 등에서 무료 안마를 하는 등 가능한 한 많은 본당에서 무료 안마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안마사들은 홍보도 되고 어르신들은 무료로 안마를 받을 뿐 아니라 같은 신앙인으로서 친교를 나누니 기쁨이 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무료 안마를 주관한 실로암지압원의 계성옥(에스테르·47) 원장은 “어깨나 관절이 노화되면 고통이 찾아오는데, 안마는 통증을 완화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여줘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많이 본다”며 “신자로서 성당에서 봉사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면서 어르신들을 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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