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활동을 해오던 가톨릭농민회(회장 이상식, 지도 이영선 신부) 부산교구 밀양분회 김정회 회원이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되자 주민과 대책위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
밀양 경찰은 8월 26일 오전 5시50분경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 김정회씨 집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잠자고 있던 김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한전 측이 765㎸ 송전탑 건설 공사를 재개했던 지난 5월 21~24일 사이 김씨가 “마을 주민들을 체인과 노끈으로 묶고, 포클레인에 노인들을 앉히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고 체포 이유를 밝혔다.
이에 가톨릭농민회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김정회 회원의 체포는 한전의 9월 공사 강행을 앞두고 주민들을 압박하기 위한 부당한 체포임이 명백하다”면서 석방을 촉구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김정회씨는 송전탑 공사로 고생하는 할머니들만 생각하면 줄줄 눈물을 흘리는 참으로 순박하고 선한 농민”이라며 “오죽하면 김정회씨가 체포되었을 때, ‘김정회 대신 우리를 잡아가라’며 노인들이 그 뜨거운 날에 경찰서 앞에서 하루 종일 농성을 하고, 밤이슬을 맞으며 노숙을 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톨릭농민회는 전주, 안동, 광주, 원주 등 전국에서 달려온 60여 명의 회원과 밀양 주민들이 함께한 가운데 8월 27일 오후 5시 밀양 경찰서 앞에서 ‘밀양송전탑 공사강행 중단과 김정회 회원 석방을 위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이영선 신부(광주대교구)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이 사회의 문제는 거대하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세상을 위해 겪을 수밖에 없는 고난을 함께 겪고 있다”면서 “우리가 달려온 것은 가톨릭농민회 회원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밀양 주민들이 겪는 아픔을 함께 나누고픈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회씨는 28일 오후 2시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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