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4동본당(주임 박동균 신부)은 ‘책 읽는 본당’으로 유명하다.
본당 주임 박동균 신부의 제안으로 성당 지하 1층 복도 한쪽 벽면을 서고로 꾸몄다. 책 읽는 분위기 조성은 본당 중점 사업 중 하나이다.
서고에는 신심서적을 비롯한 4000권이 넘는 책들이 꽂혀있다. 주일이면 서고 앞에 마련된 나무 의자에 옹기종기 앉아 책 읽는 신자들의 모습은 어느덧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본당 안의 책 읽기 문화는 ‘신심서적33권읽기’ 운동 참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본지를 통해 운동 소식을 접하고 본당 안에서 책 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독서모임을 결성했다.
현재 ‘대건안드레아’와 ‘겨자씨’ 2개가 활동 중이다. 신심서적을 함께 읽으며 풍요롭고 활기찬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는 것이 독서모임의 주 목적이다.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으로 순항 중이다. 두 독서모임 안에 속해 있는 12명의 참가자는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지금까지 선정된 도서를 모두 완독했다.
대건안드레아팀 서혜경(마리아막달레나) 팀장은 책을 단순히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함께 나누는 것이 완독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각 독서모임은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갖고 느낀 점을 나눈다.
서 팀장은 “나눔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적절한 긴장감을 불어넣어 완독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귀띔했다.
독서모임이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 뒤 이경숙(소피아) 팀장을 주축으로 ‘겨자씨’ 모임이 만들어졌다.
이 팀장은 “처음엔 3년이란 긴 여정을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앞서 만들어진 팀을 보고 용기를 냈다”며 “신심서적을 읽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독서노트를 만들어 마음에 와 닿거나 간직하고 싶은 구절을 필사하며 읽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책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도 독서노트 안에 담긴 메모를 다시 읽으면 책의 감동이 고스란히 다시 떠오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두 독서모임이 스마트폰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두 모임은 네이버 ‘밴드’라는 메신저 앱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있다.
“앱 안에서 실시간으로 사진, 독서감상 등을 공유하고 있어요. 성지순례 다녀온 내용, 생활 속에 느낀 신앙체험 등 모든 것이 이야깃거리입니다.”
아울러 두 팀장은 네이버 카페 ‘신심33’(cafe.naver.com/sinsim33) 단골 회원이기도 하다. 게시판 ‘이야기꽃’에 모임 안에서 펼쳐진 나눔 내용을 요약해 올리거나 이모저모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전국에서 2000여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든든하고 힘이 돼요. 꼭 독서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안에서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신앙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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