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 읽는 사람들’에서는 ‘신심서적33권읽기’ 네이버 카페에서 ‘란클라우디아’라는 별명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주란(클라우디아·안동교구 상주 남성동본당)씨를 만났다. 직장 생활로 바쁜 와중에 점심시간을 반납하면서까지 흔쾌히 시간을 내주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 전화를 하려던 차에, 카메라를 메고 들어서는 기자를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무척 활기차 보였다. 인사를 나누면서 그의 손에 들려있는 책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9월 선정도서인 「흑산」이었다. 평소에 늘 신심서적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전씨는 신심서적을 읽으면서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도할 줄도 모르고 성체조배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자신에게 기도하도록 이끌어 준 것이 신심서적이란다.
“제가 세례받은 지 2년이 조금 더 됐어요. 신앙생활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데, 신심서적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고, 신앙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도 했어요.”
직장 생활을 하며 별도로 시간을 내서 독서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전씨는 ‘한 번 마음이 동하면’ 책을 잡기가 무섭게 다 읽어버리는 경우도 있다며 신심서적 읽기의 즐거움을 들려줬다.
“「평화의 선물」과 「부르면 희망이 되는 이름」은 너무 좋아서 단숨에 읽었어요. 물론 모든 책을 그렇게 읽지는 못하고요, 퇴근 후 저녁에 틈이 나면 읽거나 식구들이 자는 밤에도 혼자서 책을 읽곤 한답니다. 또 낮에도 틈이 나면 조금씩 읽고요.”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틈틈이 책 읽는 모습에서 전씨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신심서적33권읽기’ 카페에서 ‘열활’하는 원동력이 이 열정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신심서적 읽는 즐거움 속에 전씨가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주변에 신심서적 읽기 운동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 전씨는 “독서모임을 하면, 함께 읽고 나누는 데서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서 카페 활동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는 것에서 위안을 삼고 있다.
“책을 읽은 직후 벅찬 마음에 카페에 글을 올리고 나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 기대되고 궁금해서 기다려진다”는 전씨는 다른 사람들도 좀더 적극적으로 카페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관련해서 한 가지 제안도 내놓았다. 바로 카페 회원들의 ‘오프라인 모임’이다. 전씨는 “다만 몇 사람이라도 직접 만남을 갖게 되면 그 이후로 카페에서 활동하는 모습도 훨씬 정감있게 되고 분위기가 달라진다”며 “그저 제 개인적인 희망사항이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신심서적33권읽기 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끝으로 전씨는 이벤트 당첨 소감도 잊지 않았다.
“이벤트에 당첨돼 김 세트를 받았을 때는 정말 ‘장원급제’한 기분이었어요!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겠지만 다음에도 또 당첨됐으면 좋겠네요. 그럼 더 열심히 독서운동에 참가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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