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만남을 통해 관계가 깊어집니다. 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책을 통해서 머리로만 알고 있는 수준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삶의 터전에 가서 함께 그 공간에서 하루라도 같이 지낸다면 이해의 폭이 더욱 넓어집니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는 8월 19~27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관계자들과 함께 터키 기자작가재단의 초청을 받아 터키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문화계 인사들을 만난 김 대주교는 “이번 방문은 이슬람 종교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았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이스탄불에 도착한 후 이즈미르로 이동해 터키 방문의 배경과 우리나라와의 우호 관계에 대해 환담을 나눈 김 대주교는 그리스도교와 유대교의 유적, 케스타네파자르 이슬람사원뿐만 아니라 의사협회, 국제불우이웃 공동모금회(Kimse Yok Mu), 자만(Zaman) 신문사, 기자작가재단 등을 방문했다.
아울러 이즈미르의 야만라르 고등학교에 방문해 학교 교육방향 및 목표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학교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가게에서 음료수를 살 때 두 병을 사서 한 병은 자신이 마시고 다른 한 병은 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모습이 훌륭했습니다. 또 시장에서 도자기를 파는 분이 시장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서로 다른 종교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열변을 토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김 대주교는 “우리가 이슬람교라고 하면 폭력을 먼저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슬람 종교인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극단주의자들이 대표성을 가지지 못하면서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음을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교황 프란치스코가 시리아와 중동,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단식과 기도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 “어떤 상황에서도 전쟁만큼은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며 “교황님의 말씀대로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신자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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