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1990년에 설립한 국내 최초의 개방형 전문병원인 성 안드레아 신경정신병원(병원장 이상윤 신부)에는 신심서적 읽기 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나래독서모임’이 있다. 병원 홍보실장 김성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본지를 통해 독서운동 소식을 접하고 사람을 모았다.
“그동안 저 자신도 책을 많이 읽지 못했어요. 특히 바쁘다는 핑계로 신심서적은 더 못 읽은 것 같아요. 병원 안에 여러 취미 동아리가 있지만, 독서모임이야말로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모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모임에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병원 내 다양한 직군에서 모인 6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월말에 한 번씩 모여 한 달간 읽은 책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서로 간단하게 인사만 나누던 어색했던 관계는 3~4번의 모임을 거듭하며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참가자들은 독서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의 역할과 입장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 원만한 직장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모임에는 비신자도 포함돼 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박한선씨는 개신교 신자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박씨가 ‘신심서적33권읽기’ 네이버 카페에 「평화의 선물」을 읽고 남긴 독후감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다른 단체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나래독서모임도 나눔을 통해 얻게되는 것이 많다고 했다. 혼자 읽기보다는 함께 읽었을 때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직장이나 교회 단체의 단체 참가자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독서에는 그 사람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반영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같은 책을 보더라도 느낌이나 감상이 조금씩 다르죠. 흔히 책을 ‘종이 거울’이라고 하잖아요. 독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자유로운 분위기 안에서 책을 매개로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다섯 권의 책을 읽은 효과를 얻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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