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랍에미리트(UAE)의 알자아비 가족에게 겹경사가 일어났다. 난치성 희귀질환인 선천성 거대결장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딸 아이샤(4세)가 수술을 받고 건강을 찾는 한편, 한국에서 8번째 막내아들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5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진 거대결장증(히르쉬스프룽병)은 배변활동에 필요한 창자 연동운동을 조정하는 신경절세포가 부족해 대변이 그대로 몸에 남게 되는 병으로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뿐이다.
아이샤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동남아시아 한 국가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실패해 2~3일 간격으로 관장을 하며 지금까지 견뎌왔다.
올해 3월 진료 의뢰를 받은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팀은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아이샤를 살펴보며 치료에 매진했다. 또한 수술 후 아이샤의 편안한 회복을 위해 문화적 차이를 이해한 배려를 펼치기도 했다.
아이샤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곧 어머니 마르얌(44)씨의 출산일이 임박해왔다. 의료진은 임신 36주째에 접어든 어머니가 비행기를 타기에는 위험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한국에서 출산 때 까지 병원에 머물도록 했으며 7월 26일 3.7Kg의 건강한 남자 아이가 태어났다.
마르얌씨는 아이의 외할아버지 이름을 따서 ‘아흐마디’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한국에서 태어난 막내아들이 장차 의사가 돼 자신이 태어난 한국을 다시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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