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앙증맞은 손가락에 반짝이는 반지가 끼워졌다. 반지의 주인공은 사오마이, 베트남 말로 샛별을 뜻하는 이름을 지닌 아이가 반지를 선물받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남들이 일평생 몇 번 겪을까 말까한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겪은 사오마이는 이제야 겨우 첫 생일을 맞이했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샛별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방문했습니다.”
광주대교구민들에게는 ‘샛별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사오마이는 지난해 9월 8일 극단저체중아의 기준인 1kg 미만에도 훨씬 못 미치는 불과 570g의 몸무게로 태어났다. 태어난 지 2주 만에 심장수술을 받고 저혈압과 혈소판감소증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다. 아이의 부모는 둘 다 전남대학교 분자의과학협동과정에서 박사과정 중인 베트남 유학생으로 아이의 치료비를 감당하기는 불가능했다. 소식을 접한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주보 ‘빛고을’을 통해 교구민들에게 후원을 요청했고, 신자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4800만 원이 모였다.
교구민들을 대표해 샛별이의 감사 인사를 받은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샛별이는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주위 모든 사람들이 모은 결실”이라며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한 푼 두 푼 정성껏 모아주신 교구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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