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들을 위해 30여 년 간 인술(仁術)을 펼쳐온 치과의사 강대건(라오렌시오·81)씨가 지난 11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소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여하는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The Cross Pro Ecclesia et Pontifice)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훈장 증서에서 “존엄한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의 표지로 탁월한 업적과 학덕으로 두드러진 이들, 무엇보다 강대건 라우렌시오 형제에게 이 훈장을 줄 것을 공포한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한국 평신도가 십자가 훈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강대건 원장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삶을 살아오셨다”면서 “이 시대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강 원장은 “치과의사로서 본분을 다해 보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진료하기 위해 힘썼을 뿐인데 이렇게 큰 훈장을 주신 교황님과 대주교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와 전국 가톨릭 한센인 모임인 한국가톨릭자조회는 지난 5월 강 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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