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난민들이 늘어나고 있었어요. 세계 최악의 내전 사태에 희생당한 시리아 난민들이 희망 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국제회의 참석 차 지난 8월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한 한국 카리타스 국제협력 신혜영(아녜스) 팀장은 베카밸리 지역 시리아 난민 캠프의 참담한 현실을 고스란히 전했다. 신 팀장이 방문했던 단 몇 시간 동안에도 끊임없이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이 찾아 왔다.
“이곳 캠프에만 일주일 간 200가구의 난민들이 들어오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유엔에 난민 등록을 하기 전까지 식량과 생필품 등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난민들은 정신적·육체적으로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신 팀장은 설명했다. 미완공 건물의 방 한 칸에 칸막이도 없이 다섯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가 하면, 장애를 얻었지만 치료하지 못해 방치되고 있는 환자들도 다수 있다고 했다. 특히 난민 중 4세 미만 영유아 비율이 20%에 달하지만 적절한 영양 공급이나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여성이 ‘도와 달라(Can you help me?)’고 말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자신을 도와 달라는 말인 줄 알았는데, 시리아의 내전이 끝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의미였어요. 그 간절함이 마음으로 전해졌어요.”
현재 시리아는 내전으로 인해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다. 생필품이나 식량을 구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외부 활동조차도 어려운 상황이다. 폭격이 끊이지 않는데다 외부에 나갔다가 체포당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가정의 평화마저 깨지고 있어요. 두려움에 떨고 있고, 아직 시리아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걱정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죠. 하지만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해요.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파라다이스로요.”
상상할 수 없는 난민들의 참혹한 삶을 직접 보고 온 신 팀장은 특별히 한국교회 신자들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했다.
“우리나라도 평화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시리아 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시리아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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