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전 갑작스런 분당 소식을 접하고는 ‘평신도로서 자신이 해야할 소임이 무엇인가’를 걱정하기도 전에, 대야미본당 신자들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의해 ‘지역장’이란 직책을 받게 됐습니다.
1개월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상가를 임대해 임시성전을 부랴부랴 꾸몄고, 맨바닥 미사를 준비하면서 ‘아, 분당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봉사자도 마땅치 않은 가운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2010년 9월 1일 처음 부임하시는 본당 신부님을 모시던 날, 모든 것이 열악한 환경임에도 신부님께서는 괜찮다고 하시며 부족한 것들은 하나씩 채워가자던 말씀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신부님과의 면담을 통해 봉사자들이 차례로 정해지고 제게는 ‘총회장’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직책이 맡겨졌습니다. 큰 갈등 끝에 부족함이 많은 저지만 주님의 뜻에 순명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계획된 일들이 그대로 이뤄지리라는 확신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옴을 느끼며 봉사자로서 열심히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일치와 화합을 위해 본당의 날 체육행사와 바자회를 치르던 날, 모든 형제자매들이 짓던 환한 미소가 주님 보시기에 참 좋았을 것입니다. 성전 신축을 계획하며 묵주기도 100만 단 바치기와 성경필사 등 전신자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이루고자 동분서주하시는 우리 신부님. 신부님을 보좌하며 매주 건축회의를 통해 설계, 시공사 선정을 확정짓는 일 등 여러 가지가 결정될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기도와 희생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그분께 다가가고자 두 손을 모으곤 했습니다.
주위 지구 본당에서, 또 모본당에서 많은 도움과 정성어린 손길을 주셔서 신축하는데 큰 힘이 됐고, 자체적으로도 전신자가 온 힘을 다하는 것을 볼 때마다 더욱 꼼꼼히 건축 공정회의와 성전 신축현장을 챙기며 건축위원들을 독려했습니다.
2013년 8월 11일, 드디어 성전이 완성되고 입당미사를 드리던 날, 우리 모두는 기뻐하며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 지면을 통해 성전 신축에 참여하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대야미본당 전신자를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의 정성이 아름다운 성전으로 신축 완성되고, 저희의 기도가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믿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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