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마르코·58·수원대리구 매교동본당)씨의 직함은 여러 가지다. 수원교구 성빈첸시오아바오로회 소속으로 수원대리구 성빈첸시오아바오로 이사회 회장, 매교동본당 사회복지분과장, 성모사랑후원봉사자모임 회장 등 참으로 다양하다.
성물업에 종사하는 그의 직함이 이처럼 교회 안에서 다양하게 변화한 것은 주의 기도를 봉헌하며 어느 날 깨달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는 한 구절 때문이었다.
“하느님 나라에는 고통과 질병, 가난과 소외가 없잖아요. 이 세상에서도 우리가 더불어 함께하면 다 같이 평화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작은 힘이나마 세상에 보태고 싶었어요.”
그는 자신처럼 성물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모아 ‘성모사랑후원봉사자모임’(cafe.naver.com/mlssm)을 만든 장본인이다. 일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싶었던 그는 이들과 함께 2012년 9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양말 1000켤레를, 미인가시설과 독거노인들에게도 2000켤레를 전달한 적이 있다. 29일 열리는 장애인들의 축제인 교구 빈자리축제에도 양말 700세트와 성물 600점을 기부했다.
“성물을 만들고 팔아 사업체를 운영하는 저희들이 하느님 일에 동참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의 성물업을 하시는 분들이 선뜻 참여해주셨고, 이제는 회원들이 주축이 돼 매년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는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나눔가게·나눔기업에 동참해 자신의 판매성물에 스티커를 붙여 한개당 50원을 기부하고 있고, 본당의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남매와 급성백혈병에 걸린 환우를 돕기 위해 주임 신부를 도와 6000개 칫솔을 팔아 1500만 원의 성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주님께서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해주는 것이 바로 나에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고, 사랑하는 빈첸시안의 정신 또한 바로 그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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