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명은 온 우주의 총화입니다. 따라서 공동운명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9월 28일 오전 7시, 지리산 천왕봉을 마주 보고 자리 잡은 천년 고찰 실상사(實相寺) 산방에서 도법 스님과 마주한 가톨릭 신자들의 얼굴에서는 맑은 미소가 흘렀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동호 신부)가 사회 현안에 대한 신자들의 의식을 높이고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처음 마련한 현장 탐방 행사.
전날 지리산 댐이 들어설 예정인 용유담을 둘러보고 실상사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들은 ‘편’을 넘어 더불어 함께 사는 길을 역설하는 도법 스님의 강의에 빠져들고 있었다. 도법 스님은 가톨릭 신자들과의 만남에서 “누구나가 단순 소박한 삶을 선택할 수 있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어야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탐방에 나선 30여 명의 신자들은 지리산 둘레길을 함께 걷고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등을 돌아보며 앎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첫 걸음임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와 함께 행사에 참가한 구민선씨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이뤄지는 개발 논리의 허구를 알 수 있게 된 좋은 기회였다”면서 “사람과 생명이 우선시되는 사회를 위해 힘을 보태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첫 현장 탐방
‘현장’ 보며 사회 현안 의식 높이자
발행일2013-10-06 [제2864호, 7면]
▲ 서울대교구 정평위 ‘지리산 현장 탐방’에 참여한 신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