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문화영성의 시대다. 다원주의와 세속주의가 세상을 지배할수록 사람들의 문화와 영성에 대해 갈증은 커지고 있다. 최근 교회 안팎에서 문화영성학회, 연구회 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은 가톨릭대 문화영성대학원(대학원장 최호영 신부)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읽은 교회가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대학원은 지난 2003년 개원한 이래 130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문화영성 전문가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 때문에 영성과 문화의 접목이 불가피한 시대적 배경 안에서 문화영성대학원은 미래교회를 위한 기관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문화영성대학원장 최호영 신부는 “문화영성학은 21세기에 적합하고 꼭 필요한 학문”이라면서 “문화영성대학원은 가톨릭이라는 그릇에 문화를 담아내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자리를 굳건히 하는 문화영성대학원의 구심점은 바로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신앙생활과 인문사회적 주제로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누며 친교를 쌓고 있다. 친교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도 시도하고 있으며, 각자의 생활 속에서도 그리스도교적 문화영성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일반 사설 기관과는 달리 가톨릭대 소속 사회복지대학원, 상담심리대학원, 한류대학원 등과 학점교류도 가능한 것도 문화영성대학원의 힘이다.
원우회 김병하(비타리스·63) 회장은 “문화영성대학원은 진지하게 신앙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신앙인으로서 투신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며 “이곳에서 신앙적 계발, 마음의 양식 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기간 동안 문화영성의 비전을 검증한 문화영성대학원은 도약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광범위한 문화영성을 학문적으로 다루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동문회와 연계성을 유지하면서 평생교육 장으로써의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최호영 신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학원에서 공부한 것을 삶의 현장에서 소화하고 열매를 맺길 바란다”면서 “또한 이러한 인적 자원이 쌓이면 교회 안에서도 그 재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화영성대학원은 한편, 음악 피정을 비롯 문화 체험 답사(10월 3~6일, 중국 연길 및 북한 접경지역과 백두산), 목요특강, 동문회 작품전시회(10월 31일), 심포지엄 및 미사(12월 14일) 등 다양한 개교 1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박일영 교수(9월 12일)와 이형우 아빠스(9월 26일)의 강의로 포문을 연 목요특강은 이미 많은 수강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다채로운 주제와 탄탄한 강사진 구성도 하나의 이유지만 특별히 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문을 열어둬 매주 70~80명이 넘는 인원이 특강에 참석하고 있다. 목요특강은 매주 목요일 8시 서울 반포 서울성모병원 내 성의회관 최첨단 강의실에서 열린다.
대학원은 오는 11월 11~29일 2014학년도 전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문의 02-2258-7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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