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마음이 되는 자리, 제25회 빈자리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는 교구는 이날을 장애인의 희년으로 정해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배려했다.
9월 29일 경기도청 잔디운동장에서 펼쳐진 빈자리축제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본다.
■ 우천 속 기쁨의 자리
빈자리축제가 시작된 지 25주년과 교구 설정 50주년의 희년의 기쁨이 겹쳤다. 그래서 이번 빈자리축제의 이름도 기쁠 희(喜)와 희망의 희(希)를 넣어 ‘희희낙락 한마당’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비가 그칠 줄을 몰랐지만 ‘기쁨과 희망이 우리와 함께하니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축제의 주제를 말하기라도 하듯 이날 축제에 함께한 2000여 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은 모두 기쁨 가득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백은주(데레사·41·분당성루카본당 장애아주일학교 ‘은총교실’ 교사)씨는 “비가 오는데도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한 곳에 모여 미사를 드리는 모습이 축복으로 다가왔다”면서 “교회에서 장애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 하나되는 단체 프로그램
이날 축제 중에서도 참가자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은 중식 이후에 진행된 단체 프로그램이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뉜 참가단은 큰 공 굴리기, 타이어줄다리기, 사다리게임, 공던지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마음을 이뤘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몸을 움직이며 프로그램을 즐길 기회가 적은 장애인들에게도 즐거운 자리였음은 물론이고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비장애인들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날려버리고 장애인과 하나되는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교구 사회복지회장 배용우 신부는 “빈자리축제는 일상에서 장애인들의 고충을 알기 어려운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의 아픔을 나누고 어우러지기 위한 자리”라면서 “축제 프로그램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데 초점을 둬 25년 동안 교구만의 맞춤형 축제로 자리 잡아왔다”고 밝혔다.
■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도 돋보였다. 이날 축제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이들은 400여 명. 노란 옷을 입고 행사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자원봉사자들은 축제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숨은 공로자였다. 행사준비와 정리, 도시락 운반 등의 노동봉사를 아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애인들의 이동이나 안전을 위해 도우미로 활동하기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행사를 뒷받침했다. 자원봉사에 함께한 교구 운전기사사도회는 장애인들이 집에서부터 행사장까지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개인택시를 활용해 운행을 맡고 행사장 주차안내를 하는 등 차량봉사를 펼쳤다.
■ 장애인을 위한 배려
장애인들이 함께하는 축제인 만큼, 빈자리축제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의 마음씀씀이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축제 전체 기획에는 장애인들의 안전을 우선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프로그램 중에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행사장은 잔디로 섭외했고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준비물도 부드러운 소재 중심에 진행 중에도 안전을 위해 진행요원들이 참가자들 사이사이에 배치됐다. 또 휠체어가 이동하기 쉽도록 동선에 계단이나 턱이 없도록 신경 쓰고 장애인들을 위한 전용화장실을 설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프로그램 진행 중에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의 지원을 받아 의료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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