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신심이 탁월한 한국 신자들에게 성모성지는 더욱 의미 깊은 곳이지요. 특히 우리 교구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박해와 관련한 무명 순교지에서, 성모님께 봉헌하고 성모님께 기도하는 성모성지로 선포된 독특한 역사를 안고 있습니다. 순교지라는 특징과 성모성지라는 특징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이곳은 개개인뿐 아니라 가족 단위의 순례객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자리 잡았지요. 지난 2003년에는 남양 성모상을 축성했고, 2005년에는 ‘남양의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를 인준하기도 했습니다.
“인자한 미소로 두 팔을 벌려
저희를 품에 안아 주시는 남양의 성모 마리아여!
당신의 옷자락을 꼭 붙들고 계신 아기 예수님의 모습에서
당신과 예수님 사이의 아름다운 사랑과 깊은 친밀감을 느끼나이다.
당신은 우리 주 예수님을 낳아 기르신 주님의 어머니,
복되시고 원죄 없이 잉태되신 거룩한 동정녀이십니다.
주님의 어머니이시며
또한 저희의 어머니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남양의 성모 마리아여, 당신의 옷자락에 매달려 계신 아기 예수님의 모습은
저희 또한 당신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
당신께 의탁하며 보호와 사랑을 청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모님 저는 당신께 속하기를 바라며
신뢰와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당신께 매달리오니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사랑과 보호 안에 머물게 하소서.
언제나 주님과 함께 계시며
주님 곁에서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힘 있는 전구자이신 어머니,
당신의 도우심을 확신하며 기도드리오니
자애로운 눈길로 저희의 모든 사정을 살펴 주시고
저와 저희 가정과 이 나라를 축복하여 주소서. 아멘.”
온 인류의 참된 평화를 위해서는 개개인의 가정과, 교구와, 우리나라의 평화와 일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성모님과 함께 매일 기도를 봉헌하며 평화의 도구가 되고자 노력하는 신앙인이 되길 다짐하기 좋은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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