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체 사목모델이 부흥운동으로서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제언들이 있는데, 대략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제도적 장치의 정비이다.
현재까지 이루어진 소공동체 사목에 대해 평가하고 현실을 점검하며 가야할 방향을, 정책적으로 제시해줄 주체 혹은 기구가 없었다. 그나마 소공동체 전담 신부 자리마저도 없어져버렸다. 교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공동체 사목의 조직 개편과 운영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소공동체 전담기구의 신설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전담 기구는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본당, 지구, 대리구, 교구 사이의 체계적인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실무 매뉴얼을 만들어 실행하고 점검한다. 또 다양한 모습의 소공동체 모임을 연구하고 다양한 형식의 모임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둘째, 현행 소공동체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현실화이다.
반, 구역 중심으로 이뤄지는 소공동체 운동은 냉담신자 회두와 하느님의 말씀과 복음을 맛 들이는데, 또한 친교 모임을 유지하는데 일조한 점이 있다. 그러나 수원교구의 소공동체 비전은 조직에서가 아니라 영성적인 부분을 포괄한, 아래로부터의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소공동체 영성’ 연구가 필요하다. 또 평신도 인적 자원의 계발을 위한 교구의 다양하고 현실적인 교육 연구가 필요하며, 특별히 교육과 연구에 관한 현실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거점 본당’을 교구장 인준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지구, 본당에서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도 필요하다.
셋째, 소공동체의 개념과 범위가 변형될 필요성이 있다.
다양성과 특성이 인정된 소공동체, 각 계층과 연령대, 특수하지만 공통된 상황(신혼, 직장, 청소년, 노동자, 지식인 등)을 동질성으로 하는 소공동체를 마련해야 한다. 즉 구역반의 속지적인 것에서 나아가, 신심단체를 포함한 속인적 공동체를 복음적 차원의 소공동체로 인정하면서 새로운 개념 정립을 할 필요가 있다. 구역반 공동체를 초월해 일정 부분 속인적 소공동체의 활성화 차원이 오히려 현실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소공동체는 단순한 신앙 나눔을 넘어 생활밀착형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설문조사에서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프로그램 개발과 선호에 따른 모임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속인주의적 소공동체는 사람들의 이러한 선호와 부합한다.
교회는 보편성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소공동체의 구조적 제도적 통일성에 기반한 소공동체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신념과 가치를 공유하지만, 사회적으로 다원화된 공동체 형태를 유연하게 받아들인다면 소공동체의 재건은 가능할 것 같다는 제언을 해본다. 속지주의적, 속인주의적 소공동체는 병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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