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인류복음화성(Congregation for the Evangelization of Peoples)은 전 세계의 ‘선교 지역’을 관할하는 교황청 부서다.
선교 지역을 설정하거나 분할하고, 선교 지역의 직권자 및 교황대사, 주교회의가 보낸 보고서와 관련 문제들의 검토를 담당한다. 또 해당 지역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성직자의 규율, 자선단체와 교회단체들, 가톨릭 학교와 특히 신학교의 운영 등을 감독한다.
현재 인류복음화성은 아메리카의 일부 지역을 비롯해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지역, 호주와 필리핀을 제외한 오세아니아-동아시아 지역을 관할한다. 선교를 위해 설립된 사도생활단(외방전교회 등), 선교 지역 내에 설립되거나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도자들도 인류복음화성의 관할권에 속해 있다.
한국교회 또한 선교 지역으로서 인류복음화성의 관할에 포함된다. 인류복음화성이 그동안 한국교회와 관련해 내린 대표적인 결정으로는 19세기 초 조선교구 설정과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를 파견, 사실상 사목이 불가능한 평양교구와 함흥교구, 덕원자치수도원구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교구장과 자치구장 서리를 임명한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인류복음화성은 1599년 클레멘스 8세 교황이 ‘포교성성’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이후 잠시 활동이 중단된 때도 있었으나, 1622년 그레고리오 15세 교황이 재설립하면서는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인류복음화성’이라는 명칭은 1988년 교황청 개편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