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선순 할머니가 선종했다. 이로써 위안부 생존자는 단 56명뿐이다. 불행한 역사의 피해자들은 가슴 속 깊이 아물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사과는 물론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더욱 아프게 한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한국 안팎에서 할머니들과 아픔을 나누고자 함께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는 20~2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CY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빨간 목도리’(작,연출 변영국 토마스아퀴나스)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슬픈 과거와 아픔을 함께하는 작품이다. 징용자 명단에 올라 있는 오빠 대신 위안부로 보내진 15살의 혜선과 그의 가족 이야기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역사의식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특히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니어 여성들의 몸짓으로 극을 풀어내 더 큰 감동을 전한다.
‘빨간 목도리’를 제작한 극단 ‘시니어코믹스’(단장 장인숙 베네딕다)는 2010년 ‘가톨릭우먼 시니어 엔터테인먼트’에서 출발한 50~60세 전후의 여성들 중심의 아마추어 시니어 극단이다. 2012년 정식 극단으로 독립한 후 ‘시골쥐 서울쥐’ ‘애프터써비스’ 등 다채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청년 복합문화공간 ‘가톨릭청년회관 다리’는 2011년 다리정기공연시리즈를 마련, 입장료 후불제 공연, 프린지페스티벌 참가팀 공연, 기부공연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여섯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시리즈는 ‘당신의 시공간 속 그 장면을 켜라 -Let's turn on!’을 주제로 네 개의 팀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공연한다. 이번 작품들은 처음으로 실시된 공모 지원을 통해 됐다. 연극 ‘빨간 목도리’ 이후에는 23~27일 인형극 ‘아기장수클럽’이 공연된다.
※문의 070-8668-5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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