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국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장했다. 이는 분명 ‘성숙한 공동체의 표지’다(베네딕토 16세, 교황권고 「주님의 말씀」 95항). 하지만 괄목할만한 외적인 성장과는 반대로 내적 신앙생활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목적 대안 특히 냉담교우에 대한 배려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주교회의가 지난 5월 발표한 「2012 한국 천주교 통계」 결과는 한국교회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주일미사 참례율이 전년 대비 0.5% 떨어져 22.7%를 기록한 바,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신자 5명 중 1명만이 주일미사 참례의무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부활과 성탄 판공성사도 전년에 비해 각각 0.8%씩 감소했다.
교회가 냉담교우 회두를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온 세상의 유일한 구세주이신 주님을 향한 참으로 새롭게 돌아서라는 초대”(믿음의 문)로써 신앙의 해를 선포함에 따라, 교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냉담교우들을 다시금 주님의 품으로 이끌었다. 그렇지만 고질적인 ‘냉담교우 회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변화된 사회·문화·정치·경제적 환경에 맞게 새로운 시각으로 냉담교우를 바라봐야 한다고 제안한다. 2012년 10월 바티칸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도 “신앙은 사회 안에 현존하며, 그 내용을 명확히 하고 적절한 열매를 맺는데 방해가 되는 문화적 상황 속에서 쇠퇴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응답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김기화 신부(성마리아와 열두사람 공동체 총원장)는 “신앙생활을 할 마음이 없는 신자들을 조사해보니 16~17%로, 실질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행정적으로 누락된 교우들을 포함시킬 사목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러한 배경이 반영된 실효성 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는 2011년과 2012년 세미나 주제를 ‘냉담교우’로 정하고, 다각적이고 실제적인 의견을 수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회법과 전례 정신 등이 통합된 대안을 찾고자 연구 중에 있다.
김 신부는 “업무와 학업으로 흩어져 생활하는 가정이 전체의 40%로, 시대적 진단이 우선시 돼야 한다”면서 “삶의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현실적인 냉담교우 회두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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