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은 무한경쟁교육의 정점에 와있다. 아이들을 극한의 고통으로 내몰고 있는 경쟁교육 기조를 바꾸고 무너진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지 못하면 국가적 위기가 이내 다가올 것이다.
한국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세계 최정상급 수준을 보이지만, 정작 청소년들의 행복감과 자존감은 4년 연속 최하위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의 자기주도성, 지적흥미도, 사회성, 협동성 등의 점수는 전부 바닥 수준이며, 당연히 수업 참여도도 세계 42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한국사회는 교육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진단해야 될 지경에 이르렀다.
학교 폭력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대안과 실적을 내놓지만, 정작 가해자 학생들의 반응은 장난과 범죄를 구분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지식, 정보화 시대에 사회적 변동의 연관을 이해하려면 인간의 인식과 지각의 인프라를 구성하는 미디어 체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연결 서비스를 통칭하는 SNS의 세례를 받은 젊은 세대들은 성인세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 이들의 심장 박동은 와이파이에 반응하고, 머릿속에서는 컴퓨터의 두뇌처럼 CPU가 작동한다.
이러한 신인류들의 눈에 비치는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교회 또한 젊은 세대들과 공감하지 못한지 오래이며, 교회가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느낀 젊은이들의 조용한 탈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교회의 미래는 어두워져 가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영성교육을 인성교육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청소년 교육 네트워크 강화에 역량과 자원을 쏟아야 한다. 청소년들이 성당에서의 활동을 통해 참된 자아의 형성과 발달, 인간관계와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게 할 수 있는 전인교육 프로그램 계발이야말로 이 사회와 교회의 미래를 위해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학교에선 폭력이 일상화돼 있지만, 근본 원인에 대한 지속적 연구와 논의는 항상 빠져 있다. OECD 회원국 중 지난 10년간 새 자살자 수가 급증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사회는 죽음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청소년 사목이 지향해야할 생명, 생태, 학습 교육에 대한 전망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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