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조차 이미 옛말이 됐다. 시도하는 열정 앞에 나이는 불필요한 숫자일 뿐.
10일, 남양성모성지에서 열린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노인들의 희년, ‘제12회 노인대학 예술제’에서 성남대리구 분당성마르코본당과 함께 난타 공연을 펼친 능평본당 대건대학 ‘하늘소리’ 난타반(반장 함순자) 단원들 역시 나이를 잊은 ‘청춘’들이다.
“난타를 통해 일치감과 활력이 솟아나는 것 같아요. 다시 젊어지는 것만 같지. 에너지가 절로 충전돼요. 오늘 같이 또래 어르신들 앞에서 공연하는 날이면 그분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힘을 전달하는 것 같아요.”
2년 전, 노인대학 활성화와 어르신들의 일치를 통한 하느님 찬양을 취지로 시작한 ‘하늘소리’ 난타반 단원들은 이미 난타에 무조건 중독된 지 오래다. 몸은 피곤해도 난타가 바로 피로회복제 역할을 한다.
“난타 없이는 못 살지요. 이 좋은 것을 왜 안하나 몰라. 두드리다보면 스트레스도 확 풀려요.”
‘하늘소리’ 난타반의 김영숙(안젤라·72)씨가 두드리면 행복해진다는 난타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 같은 난타 사랑은 오랜 연습 시간과 불협화음도 잠재웠다. 분당성마르코본당 노인대학 역시 ‘하늘소리’ 난타반의 공연을 보고, 난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늘소리’ 난타반과 분당성마르코본당 노인대학 난타반 연합팀은 노인대학 예술제 당일 교구 설정 50주년 주제가 공연을 선보였다. 교구 설정 50주년의 의미를 기억하고자 특별히 준비한 무대다. ‘50’을 의미하는 동그라미를 그리거나, ‘희망의 땅, 복음으로!’에 희망과 땅을 상징하는 하늘과 땅을 가리키는 동작을 넣는 등 가사의 의미를 살렸다.
“신자들이 교구 설정 50주년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신앙심을 고취시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구 설정 50주년 주제가를 선택했지요. 올해에는 교구 설정 50주년 주제가 공연을 집중적으로 펼치기로 했어요.”
‘하늘소리’ 난타반은 난타와 함께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본당을 벗어나 교구 및 대리구 행사를 비롯해 요한의 집, 작은 안나의 집 등 각 사회복지시설들을 찾아다니며 난타 공연을 진행해왔다.
“난타를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마음마저 가벼워져요.”
‘하늘소리’ 난타반 유장안(클레멘스·64·대건대학장)씨에게도 난타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특별한 기쁨이다.
“오래도록, 나이와 상관없이 난타를 계속하고 싶어요. 추후에 본당 대건대학에 오카리나반이 생긴다면, 오카리나, 하모니카반 등과 함께 다니며 소리를 바탕으로 봉사활동의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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