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면 언제든 냉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환기해야 합니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 강신모 신부는 “신자들조차 삶에서 중요한 것을 건강, 가정 등으로 답하고, 신앙을 1순위로 두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복음에 뿌리를 박고사는 신앙인이 아니면 언제든 냉담의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 혹은 기복적인 심성에서 교회를 오갈 경우, 자신이 처한 환경이 조금만 변해도 성당 밖으로 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강 신부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냉담교우가 줄기는 커녕, 갈수록 늘어갈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강 신부는 냉담교우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냉담을 하지 않고 있는 신자들의 내면부터 돌볼 것을 강조한다.
“현재 우리 교회 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하고, 그리스도를 따라 산다는 것이 어떠한 삶인지 올바로 배울 기회가 부족했습니다. 막연한 종교심을 신앙심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개개인의 내적 복음화 실태를 들여다보고 재성찰하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은 그야말로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임시방편과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강 신부는 “다행히 한국 신자들은 ‘열심한’ 신앙생활에 관심이 많다”며 “신앙생활이 단순히 교회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아니라 세상 곳곳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복음을 구체적으로 살아내는 것임을 올바로 알게 도와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강 신부는 “현재 본당 사제 혼자서 공동체 내 다양한 사목을 모두 펼쳐야 하고, 주입식 교리공부 등으로 일관되는 예비신자교리반 운영 등의 사목 시스템 안에서 냉담교우가 양산되는 것은 예상되는 결과였다”며 “느리더라도, 규모가 작더라도 차근차근 복음을 체득하는 과정을 적극 제공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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