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작은 성전(조립식건물)이지만 금년 6월초부터 시작하여 8월말에 준공되어 새 성전에서 미사를 드린 지 1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부님과 전 신자분들 모두 합심하여 이루어진 아름다운 새 성전이 얼마나 좋은지!
우리 세마본당은 오산 세교 신도시 안에 있지만 동탄 신도시에 비해 매우 열악한 조건입니다. 신설본당이라 비어있는 외삼미동 공소건물을 3년간 이용하다 새 성전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는 금년 5월 임명을 받은 초대 새내기 총회장입니다. 신부님의 제의가 있었을 때 부족한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부르심에 ‘예’라고 선뜻 응하지 못하고 고민을 했지만, ‘요나서 2장 1~11절’까지 되새기며, 기꺼이 순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부르심을 주신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사목회가 완전하게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봉사를 할 수 있는 신자가 있는데, 부탁을 하면 거절할 경우에 참으로 난감합니다. “그래, 머지않아 봉사하겠지” 하면서, 한편으로는 시간을 내어 본당 안에서 말없이, 주어진 일에 열심히 봉사하는 봉사자분들을 보면 참으로 존경스럽고, 부족한 저를 다시금 깨우치게 합니다. 봉사는 낮은 자세로 해야 하며, 내 자신을 위한 봉사는 참다운 봉사가 될 수가 없습니다.
아래의 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과 함께하는 직분이라는 생각으로 봉사하고자 합니다.
“예수님 오늘도 저로 하여금 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아무 말 말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잠자코 사랑하게 하소서. 저의 사랑이 깊고 참된 것이 되도록 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봉사하고 눈에 띄지 않게 좋은 일을 하게 하소서. 그리고 늘 침묵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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