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수원 화서동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서 열린 가톨릭신문사 직원 연수 초청강연에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에 덧붙여 교회 언론으로서 가톨릭신문의 역할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발간은 참으로 기쁜 일이었지요. 이를 기점으로 저는 가톨릭신문사 전 직원들이 저널리스트이면서 동시에 가톨릭 신앙인이라는 것을 새롭게 상기하길 당부했습니다.
무엇보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교구 비전과 복음화 정책들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를 가지고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지요.
당시 저는 가톨릭신문에 심층보도 중심의 신문이 되어달라는 의견도 밝혔습니다. 새 성당 봉헌 기사를 예로 들자면, 단순히 성당 건평이 몇 평이라는 겉핥기식 보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요. 성당이 봉헌되기 위해선 그 안에 수많은 아름다운 사연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사연 중심의, 미담 중심의, 심층 보도 중심의 기사가 작성되어야 한다고 전했지요.
또한 가톨릭신문은 좋은 사례가 널리 전파되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과거 사목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몇몇 본당에서 잘 하고 있는 사목 내용들을 정리해 일선 본당에 나눠주었더니 많은 신부님들이 사목에 활용하는 것을 봤는데요. 교회언론의 역할은 우선 빠른 뉴스 보도와 함께 좋은 사례가 널리 알려 전파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가톨릭신문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그 비전을 실현해 나갔으면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이 없으면 무사안일에 빠지고 매번 똑같은 삶, 의미 없는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톨릭신문은 ‘우리 가톨릭 신앙’을 키워 나가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것이 안 되면 ‘가톨릭신문’이라고 말하기 곤란하겠지요.
단순한 소식보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신문이 되고, 보다 많은 이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희망의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게 하는 신문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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