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사도직’은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고자 하는 평신도 영성으로 평신도 사제직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 조직인 ‘기도의 사도직’을 알리기 위해 16~20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예수회 클라우디오 배리가(Claudio Barriga D.·53) 신부는 평신도 영성이 밑거름이 된 한국교회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신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도의 사도직’은 1844년 프랑스 발(Vals)에서 선교의 열망을 키워가고 있던 예수회 신학생들에게 당시 영적지도를 맡고 있던 프란시스 하비에르 고트를레(Francis Xavier Gautrelet) 신부가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사도가 될 것’을 설파하면서 첫발을 뗐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전파를 위해 예수님의 성심과 일치해 매일 각자가 행하는 일상의 모든 것을 예수님께 봉헌하는 삶을 모토로 하는 사도직은 현재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4000만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기도의 사도직’ 총책임자인 로마 예수회 총장을 대리하고 있는 클라우디오 신부는 사도직의 한국적 모델 개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기도의 사도직’은 지역 여건에 맞게 자유롭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열려있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냐시오 영성을 근간으로 출발해 ‘활동 중 관상’이라는 이냐시오 영성을 일상에서 살고자 하는 ‘기도의 사도직’은 회원들에게 매일 기도할 것과 사도직 총책임자와 유대를 가질 것 등 두 가지 의무만 지운다.
“아침에 일어나 봉헌기도로 시작하는 우리의 일상은 우리가 하는 일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넘쳐 육화하기까지 하신 예수님의 성심으로 각자의 일상을 채우는데 초점을 맞춘 사도직은 평신도 영성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의 마음이 없으면 다른 이의 아픔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신앙이 시작된 예수님의 마음을 구석자리로 제쳐놓는 것은 신앙의 뿌리를 잃어버리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신앙과 일상의 통합을 재차 역설한 클라우디오 신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한국교회에 기대를 보였다.“우리 시대의 소명은 평신도 영성을 강조한 제2차 바타칸공의회 정신을 뿌리내리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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