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소장 김태규)은 10월 24일 오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위한 행복 모임’을 열었다.
생명 나눔을 실천한 기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비롯, 조혈모세포은행 관계자 등 500여 명이 함께해 사랑 나눔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이날 행사에서 “생명 나눔은 가장 고귀한 사랑의 행위”라고 강조하고 “조혈모세포 기증은 생명 나눔의 가치를 가장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는 길”이라며 기증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기증자들의 나눔으로 새 생명을 얻은 수혜자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수혜자 대표로 나선 박채서(32)씨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 앞에 건강한 모습으로 설 수 있는 큰 행운도 조혈모세포 기증이라는 씨앗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기증자들의 용기로 투병하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것만으로도 존경과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지난 2012년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 중인 최지아씨는 “누군가의 헌신적인 사랑 없이는 생명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이들이 적지 않다”면서 “아무 연고도 없고 모르는 사람인데 조건 없이 생명을 내어주는 기증자들이 바로 천사”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태규(프란치스코) 소장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헌신으로 이뤄지는 만큼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비혈연 타인간 골수 기증·이식에 필요한 홍보, 등록 및 조정 업무를 위해 지난 1994년 설립, 그동안 기증희망자 확보와 각종 조혈모세포 캠페인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997년 최초로 공여제대혈은행을 만들고, 2011년에는 보건복지부 기증제대혈은행으로 지정돼 난치병 환우들에게 기증제대혈을 제공하는 등 생명나눔 실천기관으로 꾸준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현재 조혈모세포은행에 기증희망자로 등록한 사람은 4만6746명에 이르며, 지난 7월에는 1000번째 기증자가 탄생하기도 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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