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11월 24일 ‘신앙의 해’ 폐막을 앞두고, 아시아의 유일한 가톨릭 국가라고 할 수 있는 필리핀에서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아시아교회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필리핀 마닐라대교구가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동안 개최한 제1회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필리핀 대회’(Philippine Conference on the New Evangelization, PCNE)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5000여 명의 주교, 사제,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대거 참석, 신앙을 새롭게 발견하고 심화하기 위한 새로운 복음화의 열정을 다졌다.
이번 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한 아시아 국가들은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그리고 베트남 등이며, 교황청과 미국 LA대교구에서도 대표단을 파견했다.
16일 마닐라에 있는 성토마스대학교에서 개막된 이번 대회의 가장 핵심적인 취지는 각각의 그리스도인들이 회심하고 가정, 공동체, 직장 등에서 ‘복음화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평신도의 역할은 특별히 중요한 것으로 고려되고 있다.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대회 개막식에서 이번 대회는 “필리핀 가톨릭신자들의 신앙심을 심화하려는 것일 뿐만 아니라 가장 가난한 사회 구성원들에게 봉사해야 하는 교회의 사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아울러 새로운 복음화의 요청은 현대 사회와 세계의 변화하는 문화, 그리고 뉴미디어와 사회관계망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새로운 사고방식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과 사흘의 짧은 일정이지만 대회는 다양한 형식과 주제로 진행됐는데, 참가자들은 하느님 말씀, 기도, 정의 평화와 창조질서의 보존, 치유와 음악과 예술, 뉴미디어와 비디오 게임, 성모 마리아와 대중 신심 등 주요한 주제별로 마련된 수백여 개 워크숍에 자유롭게 참석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필리핀교회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일상 삶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하느님의 자비를 가난한 이들, 병들고 소외된 이들, 젊은이와 가정들에 지치지 않고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나아가 “예수를 정치, 경제, 예술, 과학, 기술과 사회홍보수단” 등 사회와 세계의 모든 영역으로 전하고, 성령께서 ‘나의 가슴 속에서 친밀한’ 아시아와 필리핀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다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각국 참가자들은 복음화율이 전체 인구의 4%가 채 안 되는 아시아 대륙의 맥락에서 ‘신앙의 해’를 성찰하고 나눈 이번 대회가 아시아 대륙의 여러 교회들이 복음화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교회에서 참석한 도미닉 찬 신부는 중국 본토의 신자들은 온갖 어려움과 특히 중국 정부와 교황청의 긴장 관계 속에서도 신앙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들이 특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신앙의 해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홍콩의 존 통 혼 추기경은 홍콩교회의 특수한 역할과 책임에 대해 설명하고 본토의 많은 신자들이 홍콩 등을 여행하면서 복음화의 자극을 받는다며, “중국교회와 보편교회를 잇는 가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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