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즐기기 위해 그림을 시작했는데,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화가 김현정(소화데레사)씨가 세계일보와 개인 블로그에 1년 째 연재하고 있는 ‘배우화가 김현정의 그림토크’가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어 화제다. 직접 그린 작품과 글을 소개하는 칼럼 내용 중 김씨의 신앙고백이 담겨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얼마 전에는 이콘과 마더 데레사를 주제로 한 작품을 칼럼을 통해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 칼럼 소재를 신앙생활 안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고 고백했다.
“미사에 참례하고 말씀을 되새기면서 구상을 많이 해요. 신앙이 제 삶의 기준이거든요. 봉사활동 하고, 수녀님과 나눔 이야기 등 일상에서의 일들이 녹아서 글이 되고, 그림이 됩니다.”
그는 신앙뿐 아니라 내면에서도 소재를 찾는다. 내면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으며, 학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씨가 내면의 아이라고 부르는 서양인형 ‘랄라’에 감정을 이입한 작품은 중국의 미술사학계 원로에게 “중국 전통 문인화의 성격을 우리시대에 맞게 잘 풀어냈다”고 칭찬을 받았을 정도다. 덕분에 1999년 KBS 드라마 ‘광끼’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배우화가’로서 거듭나게 됐다.
김씨가 내면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잘 풀어내는 데에는 본인 스스로가 받았던 심리 상담과 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을 수료한 이력이 도움이 됐다. “다른 사람에게 고민을 말하고 싶은데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통해서 위로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치유’였다.
“내면의 아이는 누구에게나 있어요. 영성심리에서는 그걸 깨닫는 열쇠가 자신에게 있다고 하는데, 그걸 몰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고통을 지혜롭게 덜 수 있는 방법인 영성심리상담을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김씨는 내년 2월 서울 평창동 가나컨템포러리에서 이왈종, 김경렬 화백과 함께 3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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