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세 번째로 주교수품 50주년을 맞은 윤공희 대주교가 10월 22일 오전 10시30분 광주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윤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를 포함한 20명의 주교와 20개 수도회 장상들, 그리고 신자 1300여 명이 참례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리 장우일 종무관,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윤 대주교님의 주교수품 50주년을 맞이하는 희년축제를 교구민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의 자리”라며 “교구장으로 27년 동안 직무를 수행하시며 우리 교구 공동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큰 어르신의 역할을 다하신 윤 대주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공희 대주교는 답사를 통해 “오늘은 온전히 하느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려야 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주교 생활을 돌아봤을 때 회개해야할 일들이 참 많지만 정말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했음을 많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윤 대주교는 이어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대로 과거는 주님의 자비에 맡기고 지금 이 순간은 정말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미래는 주님의 섭리에 맡긴다”며, “하루하루를 살면서 하느님께 감사하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사 후 축하식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복장 전달을 비롯해 교황대사와 대통령,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1924년 평남 진남포에서 출생한 윤 대주교는 1950년 3월 20일 사제품을 받고, 1963년 10월 20일 주교로 임명됐다. 이후 1963년에서 1973년까지 10년간 수원교구장, 1973년부터 2000년까지 광주대교구장으로 사목한 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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