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의 교회일치운동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본격화됐다.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은 가톨릭이 아닌 그리스도교인들에 대해 ‘갈라진 형제들’이라고 표현하며, 이들의 신앙 활동이 신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음을 인정한다.
또 교회헌장은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던 입장을 선회해 가톨릭교회 밖에서도 발견되는 성화와 진리의 요소를 인정한 것이다.
이처럼 가톨릭교회의 획기적인 입장 변화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보편적 형제애’를 바탕으로 인종이나 피부색, 신분이나 종교를 이유로 펼쳐지는 박해와 불평등, 인간 존엄에의 위협을 배척하고 일치와 화합을 위한 발걸음이 됐다.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WCC)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에 따라 1965년 신구교공동사업기구(Joint Working Group, JWG)를 공동 설립하고 공동실무단의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신구교공동사업기구는 지난 2006년 브라질에서 열린 제9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이후 이번 부산 총회까지 전 세계 대륙별 구성원 18명을 임명해 다섯 차례 전체회의를 가졌고, 총회를 위한 의제와 내용을 준비했다.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 의장 쿠르트 코흐 추기경은 이번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에서 “지난 50년 이상 우리는 교회일치의 여정을 함께 해왔다”면서 “그동안 우리는 과거의 많은 편견과 오해를 극복했다고 단언할 수 있으며, 새로운 상호 이해와 실질적 협력의 다리가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또 “교회일치를 위한 만남은 신학적 교류를 위한 계기가 될 뿐만이 아니라, 같은 그리스도인 가족의 일원이라는 정신 안에서 우정의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가톨릭대표단은 파견참관인(Delegated Observer)으로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에 참가했으며, ‘사랑 안에서 행동하는 진리’의 정신에 뿌리를 두고 세계교회와 연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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