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최고 인터넷 강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무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4위를 차지하고 있고 있으며, 광LAN 보급률은 전체 인구당 45%를 차지해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디지털 중독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디지털 중독에 대한 관심이 미흡할 뿐 아니라 인식이 결여돼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의견은 ‘가톨릭, 디지털 중독을 말하다’를 주제로 10월 31일 서울 불광동성당에서 열린 ‘2013년 하반기 문화의 복음화 포럼’에서 제기됐다.
디지털 중독의 현황을 살펴보고, 가톨릭교회에 대안을 제시하고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조환길 대주교)가 기획한 이날 포럼에서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는 “디지털 중독이 신앙생활에 폐해를 가져다주고 사회적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에 대해 사회적 복음화가 필요하다”면서, 디지털 중독에 대한 사목적 대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산하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이 운영하는 ‘보라매 I Will’센터에서 ‘청소년 인터넷 중독 예방 치료 버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외의 교구나 본당에서 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에 따라 교회가 주일학교 교사, 학생, 부모 간에 밀접한 협력관계를 형성하며 구체적인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해야한다고 김 신부는 강조했다.
김 신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생명의 복음」과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가 2002년 발표한 「인터넷 윤리」를 통해 교회 내 인식을 언급하고,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디지털 중독 예방 교육 ▲인터넷 중독 예방 캠프 ▲디지털 금식 ▲미디어 교육 등 대안을 제시했다. 특별히 각 교구 청소년국이나 본당 주일학교에서 디지털 중독에 관한 예방교육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다뤄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신부는 “교회는 디지털 세계에 중독된 청소년이나 성인 누구에게나 반드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수행하며,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이들을 치유해주고 돌보아주셨듯 ‘돌봄의 영성’을 실천해야 한다”며 “디지털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찰과 반성을 위한 기도 중 하느님 은총에 의한 식별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의 디지털 중독 현황’을 발표한 박문수 박사는 “디지털 기기들은 대부분 과거와 달리 개인 휴대와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몰입수준을 높여주는 프로그램들의 탑재가 가능해 사용자들이 중독되기 쉽다”고 전했다.
박 박사는 또 “디지털 중독률이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중독 연령이 유아동시기로 내려가고, 10대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또한 사회적 취약계층이 동시에 중독취약계층으로 등장하고 있어, 사회복지적 측면에서도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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