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정상가족’의 질서를 바라는 사회 분위기에서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모성권을 놓지 않은 양육미혼모들.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 및 생활 안정을 돕는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센터장 이준연 신부)는 10월 31일 충북여성발전센터 대강의실에서 2013년 양육미혼모 현황에 대한 이해와 지역사회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포럼을 열고 발제자 및 종합 토론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새생명지원센터는 양육미혼모의 현황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며 관심을 유도하고, 양육미혼모 가정 지원에 대한 종교적·사회적 역할 및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자 포럼을 가졌다.
‘양육미혼모 가족의 삶의 조건과 경험’을 주제로 발표한 한양대학교 이해진 교수는 “최근 모성권을 선택하는 미혼모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며 “미혼모를 둘러싼 정책 서비스에 대한 담론이 이들에게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여전히 양육미혼모들은 원가족과의 갈등과 차별 경험, 생부와의 관계와 갈등, 출산 결정에 따른 어려움, 미혼모라는 낙인과 배제, 경제적 어려움 등 수많은 난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 교수는 “자활의 욕구가 있지만 육아의 부담이 큰 양육미혼모들이 경제활동에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적절히 제공하거나 이들을 위한 주거 서비스를 확대하고, 미혼부의 양육책임을 강화할 것”을 강조하고, “미혼부가 아이에 대해 인지했을 때, 성(性) 변경에 따른 정책을 마련하며 미혼모에 대한 반 편견 교육을 실시하는 등 양육미혼모 가족의 특수성을 반영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미정 박사 또한 ‘미혼모의 양육 권리와 관련 지원정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10대와 성인미혼모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 마련 ▲미혼모에 대한 직장에서의 차별 금지 ▲양육미혼모 자조 모임 활성화 적극 지원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의 대민 서비스 개선 ▲새로운 형태의 모자보호시설(모자원) 확대 ▲미혼부 책임 강화 ▲양육미혼모 관련 통계구축 등 정책적 제언을 펼쳤다.
아울러 새생명지원센터장 이준연 신부는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양육미혼모 지원’을 주제로 종합 토론에 나서 “양육미혼모들은 사회적 낙인에 따른 부정적 압박으로부터 오는 낙태의 유혹을 극복하고 생명을 선택한 사람들”이라며 “생명을 선택한 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명존중문화 확산과 함께하는 예방 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양육미혼모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함을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충북여성발전센터 유영경 센터장을 좌장으로 이 신부를 비롯해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목경화 대표와 모자자립시설 상록수 이애선 원장, 산남종합사회복지관 이순희 관장 등 미혼모 지원에 힘쓰는 다양한 기관들이 종합토론에 참여했다.
새생명지원센터는 당일 포럼 참여 기관들과 업무 협약식(MOU)를 갖고, 양육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 및 체계적 지원방안을 찾아나가기 위한 통합 관계망을 구축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새생명지원센터와 각 기관은 앞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인 미혼모·부 한부모가족 대상자의 적극적 발굴을 통해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 공동 프로그램을 기획·실시할 예정이다.
■ 새생명지원센터는
2011년 청주교구청 내에 문을 연 ‘새생명지원센터’는 청주교구가 생명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10여 년 간 진행해온 생명의 밤에 그 의미를 더하며, 인간 존엄성 회복과 생명의 소중함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설립됐다.
새생명지원센터는 지역사회 안에서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생명교육, 시민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부모가족과 미혼모·부 자립역량강화를 위한 자원연계와 지역 관계망을 마련,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왔다
이를 바탕으로 새생명지원센터는 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의 운영과 권역별 미혼모·부자 거점기관 운영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생명학교, 생명의 밤, 인적자원관리 사업 등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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