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의 도움으로 가난한 가정의 어린이 20명이 ‘방과 후 교육’을 받게 됐어요. 귀중한 도움 감사드려요.”
전국 가톨릭계 유치원생들이 고사리손으로 모은 ‘지구촌 어린이 돕기’ 성금에 카자흐스탄 교회에서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사연의 주인공은 카자흐스탄 딸띠뚜르간 과달루페 성모성당 주임 바니노 루카 신부(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바니노 루카 신부는 “성금으로 극빈 가정의 아동 20명에게 ‘방과 후 학교 프로젝트’(아동들을 학교에 보내고 숙제를 도와주는 방식 등으로 교육을 지원)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모든 후원자들과 여러분 각자를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드리며, 주님께서 충만한 은총으로 갚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같은 성금 전달은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유아교육분과위원회(회장 하인자 수녀, 이하 장상연 유아분과)에 의해 진행된 것. 장상연 유아분과는 올해 들어 소속된 320여 개 기관에서 적절한 시기에 어린이들을 독려, 한 달 용돈을 절약하여 성금 모금을 하도록 이끌어 왔다.
‘북한어린이돕기’를 목적으로 2000년부터 시작된 이 활동은 최근 어려움을 겪는 전세계 어린이들로 그 대상을 확대해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올해도 성금 1억여 원이 모아졌고, 이를 백령도 성모유치원, 태백 천사유치원 등의 국내 시설을 비롯해 북한과 시리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에 전달했다.
유아분과위 회장 하인자 수녀는 “어린이들은 모금 활동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과 도움의 손길을 펼치며 살아가야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밝히고 “이러한 활동은 가톨릭 교육기관이 펼칠 수 있는 올바른 인성교육의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금 보내준 한국 어린이들에게 감사해요”
전국 가톨릭계 유치원생 고사리 손 성금, 지구촌 어린이 돕기 나서
2000년 북한돕기로 시작 13년째 모금 … 카자흐스탄서 감사 편지
발행일2013-11-10 [제2869호, 7면]
▲ 카자흐스탄 어린이들과 편지를 보내온 바니노 루카 신부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