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시골본당인 저희 반월성본당이 새 성당을 지어야 하는데 자원 마련이 어려웠습니다. 1998년 최경남 신부님께서 “성당을 지어야 하는데 농촌이다 보니 미리 재원 마련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신부님과 고민 끝에 ‘개를 한 가정에 한 마리씩 봉헌’하는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그리하여 첫 해에 3000만 원이 모아졌습니다. 이듬해부터 1억 원씩 모이더군요. 봉사자들은 신바람이 났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8년이 지나자 9억7000만 원의 자금이 조성됐습니다. 건축위원회 위원들은 주일마다 저녁 5시에 모여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 사업에 끊임없이 기도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하느님께서는 도와주실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성당을 건축하려 설계 공모를 하고보니, 48년이 된 성당이 대지가 아닌 임야로 돼 있어서 용도 변경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시청에서는 용도 변경을 할 수 없답니다. 무허가로 성당을 지었다는 것입니다.
본당이 설립된 1958년도에는 임야법이 없어 임야에 성당을 건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청에서는 ‘성당을 허물고 신청하라’는 것입니다. 산림청에 질의를 했는데 산림청에서는 ‘시청에 허가 신청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산림청의 질의응답서와 신청서를 시청에 제출했습니다. 시청에서는 ‘1958년에 성당이 건축됐음을 증명해 달라’고 했습니다. 건축위원들은 생각 끝에 상량식 사진을 제출해 허가를 받게 됐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성당을 짓기 전에 마음의 성전을 지어야 한다’고 하시며 전 신자 성경필사운동을 시작했고 연속 4년 성경필사 우수 본당상을 수상했습니다. 새 성전 제대 밑에 필사 성경을 안치했습니다. 시골 본당에 알맞게 자그마한 아주 예쁜 성당을 지었습니다. 이제 저희는 행복합니다. 어느 성당보다도 주차장도 넓고 성당도 아름답고 정이 넘치는 신자들이 많으니까요.
요즘은 내년에 있을 봉헌식 준비로 분주합니다. 본당 신부님은 신자들을 너무 사랑하셔서 미사 때 마다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주일입니다. 좋은 저녁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고 하십니다. 수고한 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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