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는 2일 위령의 날을 맞아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사제직의 소명을 충실히 수행하다 세상을 떠난 교구 사제들을 기억하고, 조상들의 영원한 안식과 평안을 함께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 주교를 비롯해 1700여 명의 신자들은 미리내성지 내 성직자 묘지를 참배하고 오후 2시 미리내성지 103위 성인 시성기념 성당에서 연도와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미리내성지는 이날 연도와 미사 전후로 신자들이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신자들은 일생을 사제로 살다간 교구 사제들을 기억하고 모든 연옥영혼들을 위해 기도했다. 현재 수원교구 성직자 묘지에는 제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를 비롯해 총 32명의 사제 유해가 안장돼 있다.
이날 연도 이후 봉헌된 미사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우리 교구를 위해 몸 바쳐 일하다 떠나신 신부님들께서 놓으신 기초 위에서 50년의 세월을 지나온 우리 교구는 희년을 맞이해서 여러 가지 기념비적인 행사와 운동을 벌였다”며 “이 분들이 남겨주신 아름다운 전통과 유산을 통해 더욱더 훌륭한 사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와 사제성소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 오운경(비비안나·36·안양대리구 별양동본당)씨는 “어머니께서 주보를 보시고 함께 가자고 하셔서 미사에 참례하게 됐다”며 “비록 비 때문에 묘소에 참배하러 가진 못했지만 아이와 함께 좋은 공기 마시며 은총 받고 가는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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