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교황 프란치스코는 10월 28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미얀마의 아웅산수지 여사를 만나 평화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계속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지 여사는 전날 로마 명예시민 증서를 증정받기 위해 로마를 방문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만남 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의 상징적 인물’인 수지 여사와의 만남은 ‘조화와 공감’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수지 여사의 교황과의 만남은 상당한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얀마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정치 지도자를 뽑기 위해서는 군부 독재 당시 제정된 헌법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
미얀마는 지난 1990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역사가 이끄는 민족민주연맹(the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이 승리했지만 군사정권이 정권 이양을 거부, 군부 독재 체제를 유지했다. 이어 2011년 3월 민선정부 출범 후 민족민주연맹의 정당 등록과 함께 재보궐선거에서 압승, 수지여사의 정치권 복귀가 이뤄졌다.
15년 동안의 가택 연금에 이어 정치권에 복귀한 수지여사는 2015년 선거에서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독재정권이 태풍으로 인한 긴급 상황 속에서 승인한 헌법의 독소 조항, 즉, 외국인과 결혼하거나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사람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조항이 존속하는 한 출마가 불가능하다. 수지 여사는 고인이 된 남편과 두 자녀가 모두 영국 국적을 갖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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