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8월 11일자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에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던 정다운(스테파노·고3)군이 7일 오후 8시27분 어머니 손혜자(로사리아·51)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다.
인천의 한 인문계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정다운군은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수재로 외교관의 꿈을 키우다 올해 3월 갑작스레 뇌종양이 발견돼 부천성모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 정군은 병상에 누워서도 매일같이 달력에 날짜를 지워가며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남은 일수를 기록할 만큼 병마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지만 동급생들이 수능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온 수능일 저녁 마지막 숨을 거두고 말았다.
정군의 장례미사는 8일 오후 4시 부천성모병원 성요셉관에서 병원 영성부장 김규엽 신부 주례로 봉헌됐다. 김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는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인생을 살고 있다”며 “다운이를 잃은 슬픔을 하느님께서 다운이와 함께하고 계시다는 확신과 기도로 이겨낸다면 가족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랐던 다운이의 마음이 우리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성모병원은 정군의 선종 소식을 들은 모교 동문 친구들이 장례식장에 찾아와 어머니 손혜자씨를 위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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