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옥현진 주교)는 7일 오전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제38차 국내이주사목 대표 사제ㆍ수도자 회의를 열어 올해 이주사목이 거둔 결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다변화되는 이주사목 현실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각 교구 이주사목 대표사제와 민족공동체 사제·수도자 대표 등 3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국내에 들어와 농수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실태를 돌아보고 이들의 인권 상황에 대해 교회 차원의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주노동자 가운데는 ▲계약서 미작성 ▲계절 근로의 불안정성 ▲합법적인 사업장 변경의 어려움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사목 대표들은 또 국내에 들어와 농수산업 분야에서 많이 취업하고 있는 동티모르 출신 신자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의 일환으로 동티모르 주교회의에 사제 파견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한국에는 1900명에 이르는 동티모르 이주노동자들이 들어와 수원과 마산 등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민족공동체 출신 사제가 없어 인도네시아 출신 사제 주례로 한 달에 한 번씩만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국내이주사목위는 지난해 7월 발표된 ‘나주 현상’에 대한 광주대교구장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지역 신자들이 단체나 개인 차원으로 나주를 방문하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고 각 민족공동체 차원에서 지침을 확인해 적절히 대응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농수산업 이주노동자 인권 실태 밝히기로
계약서 미작성 등 불공정 사례 많아
실정 파악 교회 차원 입장 표명 결정
‘나주’ 방문 현실에 ‘우려’ 대응 요청
발행일2013-11-17 [제2870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