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 합의 후 1년여. 다큐멘터리 영화 ‘두물머리’는 잠시 잊고 지냈던 두물머리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어진 두물머리 농민들의 외침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영화는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랫동안 생명을 향한 신념, 자부심으로 두물머리에서 땅을 갈고, 유기농업을 해온 농민들이 일손 급한 농사일마저 접어두고 거리로 나와 “공사 말고 농사” “발전 말고 밭전” “레저 말고 삶을” 외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직시하며, 그간 농민들이 벌여온 노력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더불어 이들과 힘을 모으고, 뜻을 같이한 개인과 환경시민단체, 타 종단을 비롯해 두물머리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평화미사터의 이웃들의 모습도 함께 녹여냈다. 이들은 농민들과 함께 두물머리 생명의 가치 알리기에 동고동락했다.
두물머리에서는 930일간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된 바 있으며, 농민들은 힘들 때 곁은 지켜준 가톨릭 사제, 수도자, 신자들의 기도와 지지에 힘입어 1년여 전, 세례성사를 받기도 했다.
팔당공동대책위원회 유영훈(사도요한) 위원장은 “팔당농민들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하나의 마음이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주님 안에 일치를 이루고 있다”며 “이야기 당사자로서 쑥스럽지만, 영화가 만들어진 의미만을 생각해주시고 함께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농민들의 고된 여정으로부터 합의를 맺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펼쳐놓고 있다. 감독 서동일씨는 “이 영화는 두물머리를 지켜낸 많은 이들의 사랑이 녹아있기에, 세상의 또 다른 두물머리 주인공들에게 힘을 주는 다큐멘터리 성장영화”라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제작의도와 발 맞춰 영화는 공동체 상영을 목표로, 각 본당 등에서 원하는 경우 만나볼 수 있으며,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29일(오후 6시)과 12월 4일(오후 8시30분) 서울 압구정 CGV, 12월 5일(오후 1시) 인디스페이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30일에는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의 이야기와 자료를 모은 백서 「공사말고 농사짓자」의 출판 보고회가 함께 열렸다. 「공사말고 농사짓자」는 전체 세 권으로 1348쪽에 달하며, 3년 여의 일들과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지역 쟁점, 사진집, 자료집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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