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여기인’(書如其人) 글씨는 그 사람의 됨됨이와 같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한 글자, 한 글자에 담아 아름다운 됨됨이를 보여주는 이들이 뭉쳤다. 서예가 강포 김상용(스테파노)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함께하는 ‘낙원서회’(樂園書會)가 그 주인공이다.
낙원서회는 약 25년 전 강포 선생과 인천교구 이윤하 신부(주안8동본당 주임)가 인연을 맺으면서 씨앗을 틔웠다. 이후 인연은 새로운 인연을 낳아 현재 2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윤하 신부는 “서예를 하면 할수록 글씨는 인격을 내놓는 것과 마찬가지며, 또한 고차원적이고 오랜 숙련이 있어야 하는 것이 신앙생활과 비슷하다”고 서예의 매력을 설명했다.
2010년 선종한 조순창 신부를 비롯 이윤하 신부, 구요비 신부(서울 포이동본당 주임), 박민서 신부(서울 가톨릭농아선교회 전담)와 수녀들이 회원이기도 하지만 낙원서회의 중심인 강포 선생의 독실한 신앙심 덕분에 모임은 항상 영성적이다. 글씨뿐 아니라 복음을 읽으면서 지성과 삶 그리고 신앙을 나눈다. 이 때문에 비신자였던 회원들이 세례를 받는 일도 부지기수다.
지난 11월 6일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낙원서회 첫 회원전을 진행했다. 4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 이번 전시에서는 성경 구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성경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포 선생의 교육철학에서 바탕이 됐다.
강포 김상용 선생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필사를 하면 그것이 바로 기도가 된다”면서 “글씨를 쓰면서 기도하고, 성경을 공부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낙원서회는 서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문을 두들길 수 있다.
※문의 010-8997-9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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