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 의 장경수·최정호·박기홍 프로듀서, 한겨레 ‘국정원 직원 대선글 안 썼다더니’의 정환봉 기자, 해냄출판사 ‘정글만리’의 조정래 작가, 영화 ‘터치’의 민병훈 감독, 뉴스타파 ‘조세 피난처의 한국인들’의 김용진 대표 등이 방송·신문·출판·영화·인터넷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작들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고발하고 해결책을 제시, 정의와 평화·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드높였다.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은 1987년 천주교에서 주관한 ‘자유 언론상’과 1988년의 ‘가톨릭 언론상’의 정신을 이어 받아, 비인간화와 물질만능주의 사회 풍조 속에서 대중매체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정신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 시대의 빛과 소금 역할을 수행해 온 언론 종사들을 발굴, 시상하고 있다.
제23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시상식은 26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작과 심사평.
■ 방송부문 - SBS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
SBS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은 빈부의 격차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시대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와 승자 독식 시스템을 성찰하고 상생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되살려 내야함을 역설한 작품이다.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에서 집 없이 떠도는 하층민의 비참한 모습과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태평양 솔로몬제도의 섬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대비하며 인류가 나아갈 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 신문부문 - 한겨레 ‘국정원 직원 대선글 안 썼다더니’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처음 불거졌던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추적해 수많은 단독 보도를 터뜨리며 진실을 추구해 온 한겨레신문 정환봉 기자의 ‘국정원 직원 대선글 안 썼다더니’는 신문부문 수상작이다.
국정원 직원 김모씨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활동할 때부터 정치적인 글을 썼다는 보도와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차원의 조직적 여론 조작 의혹을 본격 제기한 보도 등으로 정환봉 기자는 투철한 기자 정신을 보여줬다.
■ 출판부문 - 해냄출판사 「정글만리」
출간 3개월 만에 8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정글만리」는 세계 경제의 G2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 다섯 나라 비즈니스맨들의 얽히고 설킨 욕망과 암투 그리고 그들의 삶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은 21세기 한반도 주변국은 물론 세계사적 흐름을 따라가며 진실과 정의, 인간의 가치, 우리 민족의 미래를 조망한다는 점에서 출판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 영화부문 - ‘터치’
생명과 구원, 죄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영화부문 수상작 ‘터치’는 직설적으로 종교적 색을 띠지 않았지만 신앙을 가진 사람만의 감성과 상징을 발견하게 한다.
민병훈(바오로) 감독은 비유적 화법을 이용해, 생명과 구원과 속죄라는 관념적이고 무거운 주제의식을 현실 속에서 풀어내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울림과 성찰의 시간을 만들어 줬다.
▲ 영화부문 수상작인 민병훈 감독의 ‘터치’ 스틸컷.
■ 인터넷부문 - 뉴스타파 ‘조세 피난처의 한국인들’
‘조세 피난처의 한국인들’을 보도한 뉴스타파는 어려운 제작 여건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해외 조세 피난처에서 한국인이 세운 유령회사 실태를 처음으로 보도했다. 신문, 방송 등 주요 언론과 정부가 확인하지 못했던 조세 피난처 실태에 대해 올 5월부터 8월까지 연속적으로 보도, 해외 자금 은닉 등 역외 탈세 실상을 생생하게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