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본당 사목현장에서 선보이는 ‘독서모임’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연령, 성별 등과 관련 없이 책읽기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인 일종의 북클럽이다.
이러한 독서모임 참가자들은 매월 혹은 매주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그룹 나눔에 참여, 양질의 신심서적들이 주는 영적 지식과 감수성을 키우는데 흠뻑 빠져있다. 특히 사목자와 각 제단체들이 독서모임을 독려하는 본당에서는 더욱 활기차고 지속적인 모임들이 이어진다. 서울 대치동본당 전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포럼, 잠원동본당의 독서 나눔회합, 연희동본당의 영적독서피정, 후암동본당의 독서클럽 책방 운영과 새 책 구입 지원 등이 이어진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또 본당 차원에서 책읽기를 지원하는 경우 주보를 통해 책과 관련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책을 주제로 한 강론과 피정, 독후감 공모전 등을 마련하는 사례도 속속 늘고 있다.
특히 일부 본당에서는 전 신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신심서적 읽기를 권하고, 해당 도서 내용을 중심으로 강론 중 해설 등을 이어가기도 한다. 또 영성체 후 묵상 시간을 활용해 해설자가 신심서적읽기 관련 묵상글을 읽어주며, 전 신자들이 책읽기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주일 교중미사 강론시간 중 각종 신심서적에 대한 해설을 제공한 수원교구 성복동본당 주임 백윤현 신부는 “신자들의 생활패턴에 따라 영성적인 교육에서도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는 현실에서 책읽기는 누구에게나 권할만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재교육 방안”이라며 “앞으로 독서를 통한 교리교육과 예비신자 교육 등 보다 적극적인 독서사목이 펼쳐질 수 있도록 연구와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힘써야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본당 울타리를 넘어서 전국적으로 지속적인 인기몰이를 해온 독서모임으로는 성바오로딸수도회가 주관하는 독서포럼이 대표적이다. 이 독서포럼은 매스미디어 전문가인 수도자의 도움을 바탕으로 진행, 보다 전문적이고 풍성한 나눔 시간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차별된 모습을 보인다.
온라인의 특성을 살려 지역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곳은 온라인 독서모임이다. 현재 교회 내에서 운영 중인 대표적인 온라인 독서모임인 ‘이냐시오 온라인 독서모임’은 참가자들 뿐 아니라 영성지도 전문가인 예수회 사제가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해 더욱 인기다.
수원교구 ‘신세바’(신앙으로 세상 바라보기&바꾸기)를 구성한 청년들이 신심서적을 읽고 ‘생각하는 신앙’을 키워가는 모습도 고무적이다.
아울러 최근 성바오로수도회가 시작한 독서치료 프로그램도 책읽기를 통한 내적 문제 해결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또 다른 구심점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회 내 각 직장인들의 모임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양을 쌓는 노력의 하나로 신심서적 읽기 모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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