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본당을 보면, 신자 수 대비 미사 참례자가 거의 30% 수준입니다. 참으로 묘한 현상입니다. 분명 각 본당이 끊임없이 신영세자를 배출하고 있음에도 미사 참례자 수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불행한 것은 새로 세례를 받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신앙생활을 게을리 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지만 딱히 결론을 낼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세례를 받을 때 느꼈던 초심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하느님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버려서야 될까요?
저는 세례를 받을 때 대부님께서 열심히 한다는 각오가 없으면 대부를 안 서 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세례는 받아야겠기에 얼떨결에 열심히 하겠다고 선서를 했습니다. 그것이 시발점이 돼 대부님의 봉사를 따라 열심히 배웠습니다. 지금은 갑작스런 지병으로 고인이 되셨지만 정말 열심히 봉사하셨던 대부님의 영향을 받아 봉사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물론 봉사가 전부는 아니지만 봉사를 통해 얻는 것이 많기에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해가 시작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각오를 다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모두 변해 갑니다. 이제 우리 신앙인들은 이런 반복되는 변심 보다는 초심을 반석으로 하는 신앙인이 돼야 하겠습니다. 큰 것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주일 미사 거르지 않고 참례하고 작은 봉사라도 함께하며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때론 어려운 이웃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인데 이럴 때 주저하지 말고 작은 격려의 말 한마디라도 해 줄 수 있는 그런 신앙인이면 좋겠습니다. 또한 살아가면서 하느님이 항상 계시다는 것을 인식하고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하는 신앙인이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운 일들이 다가올지 모르지만 항상 하느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면서 헤쳐나갈 것입니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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